퀭한 눈가 탓에 본래 나이보다 조금 더 들어보였다. 어딘가 피곤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탓인지 적어도 쉰 즈음으로 오해받곤 했다.
투블럭으로 자른 적갈색 머리. 앞머리는 대충 넘겼다. 전쟁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머리를 쓸어올리는 버릇이 있어 엉망이었다.
그의 생김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날카로움’ 정도였는데, 그에게서 둥근 부분을 찾기가 더 힘들었다. 짙은 눈썹과 꼬리가 치켜올라간 회색 눈, 높고 날카로운 코가 그랬다. 손도 마르고 길었고 남들보다 커다란 발조차 칼발이었는데, 귀끝마저 남들보다 뾰족했다. 게다가 나이치고 불량해보이기까지 했다.
@YmulBD 님의 커미션 그림입니다.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 서곤 했고 피어싱도 눈에 띄었다. 마주보는 사람 기준으로 왼쪽 귀에 까만 링 피어싱이 세 개, 오른쪽 귓불과 귓바퀴에 하나씩 있다.
회색 셔츠를 까만 슬랙스에 넣어입었다. 호리호리하다는 형용사가 어울리는 체형이었는데, 두어 개 풀어헤친 단추 사이로 보이는 쇄골과 슬랙스 아래로 언뜻 보이는 복사뼈 때문에 마른 몸이 더 도드라졌다. 발이 편해보이는 까만 단화를 신었다.
성격
장난스러운 | 다정 | 자기주장 | 자존심 | 신념 혹은 고집 | 추진력
보기보다 유쾌한 사람이었다. 사적인 자리에서 몇 시간만 함께 있어도 인상처럼 날 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는 친해지면 장난스럽기까지 했는데, 꼭 짓궂은 어린애 같았다. 가볍게 놀리거나 농담을 던지곤 했으며, 종종 호탕하게 웃었다. 사람들에게도 제법 정을 붙였는데 이따금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제법 좋아했다.
하지만 공적인 일에 대해서는 냉정했다. 특히나 일에서 주장이 어긋났을 경우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우곤 했고, 자존심도 강했다. 일단 자기 의견이 생기면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주장이 나올 때까지 의견을 쉬이 굽히려 들지 않았다. 게다가 일단 밀어붙이려고 하는 경향도 있었다. 본인이 일단 벌린 일에는 최대한의 책임을 졌지만 이러한 성향이 중요한 상황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생각한 것을 계획으로 구체화해 실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쉽게 말해 추진력이 강했다. 어릴 때부터 그래왔는데, 레몬에이드 장사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이틀만에 마을에 있는 레몬나무 수량을 모두 파악했을 정도였다.
기타
1.이름
해리엇이라고 불리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 성인 버크라고 불리는 것을 선호하며, 이름으로 부를거라면 차라리 해리라고 불러달라고 말한다.
2.출생지
메이가니주의 이스트그레이가 출신이다.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이 곳에 거주했던 사람이라면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빨간머리를 가진 소녀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레몬에이드를 만들어 팔겠다고 온 동네 레몬 나무를 서리했다가 귀를 잡혀 끌려오던 모습은 제법 강렬한 광경이었으리라.
3.손재주
형편 없다. 파일럿으로서는 뛰어날지 몰라도 무언가 만드는 작업에는 약하다. 특히 요리실력은 좋게 말하면 미숙하고,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끔찍한 수준.
4.시간관념
낮밤에 대한 감각이 흐릿하다. 평소 오랜 시간 비행을 해온 탓이다.
5.그 외
흡연자. 강제 금연중. 미혼.
소지품
가죽 지갑
- 신용카드 몇 개와 항공사의 기장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들어있다.
'집'에 도착한 시기
약 3개월 전
- 도착한지 거의 3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집'에서의 이미지
주눅들어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이따금 이상한 농담이나 장난을 치기도 했다.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
본인은 요리도 청소도 깔끔하게 못하니, 설거지라도 하겠다고 자처하기도 했다. 그릇을 하나 깬 것 빼고는 무난하게 설거지를 해냈다.
나이에 비해 철이 없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들지도 몰랐다. 주인인 벤틀리 존슨을 ‘할배’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알렉스 쿡의 피어싱과 타투를 보고 애처럼 신나 한 데다가, 라이언 폴드를 처음 봤을 때 그를 ‘저번에 피자 그 친구’ 라고 불렀으므로.
"내가 지금 당신 놀리는 걸로 보여?
제대로 봤네."
해리엇 버크
Herriot Burke
46세 | 여 | 정신력
174cm | 평균 -8kg | 미국 | 파일럿
중소 항공사의 기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