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렇게 죽을수는 없어..."
김철수
Chulsoo Kim
27세 | 남 | 관찰
174cm | 64kg | 대한민국 | 로또 1등 당첨자
추위 탓에 여기저기 빨개진 피부. 엉망이 된 갈색 머리는 결이 썩 좋지 못했다. 몸에 걸쳐진 것이라곤 조금 지저분해진 하얀색 가운과 호텔용 실내화 뿐이었다.
성격
눈치 빠른 | 욕심많은 | 비굴한 | 대범한 | 다혈질
"철수 씨는 참 싹싹하고 좋다니까. 그거 다 하고 이것도 부탁해요~"
사회생활에 있어서 모난 점이 없었다. 싹싹한 성격과 빠른 일처리. 동기들보다 뛰어났던 눈치 탓에 어딜 가나 칭찬이 쏟아져 나왔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욕심이 많았던 김철수는 실적을 위해 무리해서 일을 도맡아 했고 이 행동은 추후 그를 '만만한 놈'이라고 불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뒤늦게 수습해보려 해도 이미 쏟아진 물. 이러한 일로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던 김철수는 아주 사소하게 상사 및 동기들에게 복수를 하곤 했다.
특히 술자리에서 취한 척 고의적인 민폐를 부리거나 사고를 치는 것 등, 일을 잘하니까 어쩔 수 없이 봐준다는인식은 제법 쏠쏠하게 먹혀들어갔던가.
어느덧 회사 사람들은 김철수를 '만만한 놈'이 아닌 '언젠가 사고 한 번 칠 놈'으로 자리 잡게 된다.
기타
1
- 11월 22일 사수자리
- 부모님과 4살 어린 남동생 한 명
- 한국어 이외에도 영어 및 일본어에 능숙하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 직업상의 이유로 평소에도 사물이나 글자를 유심히 관찰하고는 한다.
- 반전 요소가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했다. 판이 뒤집어지는 스포츠 경기에는 유독 환호성을 지르곤 한다.
'시작과 끝이 같다면 그게 무슨 재미에요?' 김철수가 늘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던 말이다.
- 물욕과 금전욕이 많다. 주말까지 회사에 불려가면서도 꾸역꾸역 참고 버텼던 이유는 '그래도 수당은 챙겨주니까.'
2
대학 졸업 이후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던 철수는 운이 좋지 않았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가게 된 곳은 스타트업 기업의 웹 보안팀. 극한의 야근과 막내라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굴려지던 처량한 인생을 살던 중, 늦은 퇴근길 편의점에서 샀던 로또가 1등에 당첨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수령금을 받은 날 아침, 김철수는 약 5천만원 정도를 현금으로 챙긴 뒤 미국 북동부의 메이가니주로 훌쩍 떠나게 된다.
일반적인 서민이 누리지 못했던 사치나 여유. 자신을 굴려먹었던 팀장에게 엿이라도 먹여줄 생각이었다. 평소 서치용으로만 사용되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가지 사치스러운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머무르던 호텔 욕조에 챙겨온 달러를 뿌려 호화스러운 현금 목욕 사진까지 찍게 된다.
팀장에게 그 사진을 보내려 할 때, 김철수의 귀에 들려온 것은 거대한 폭격 소리였다.
소지품
현금이 든 돈가방
'집'에 도착한 시기
1일 전
- 폭격 이후 호텔에서 숨어 지내다 최근에 도망쳐 나왔다.
'집'에서의 이미지
늦은 새벽, 눈물이며 콧물이며 엉엉 울면서 뛰쳐들어온 철수의 첫 이미지는 긍정적이기는 조금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자꾸 주변 눈치를 살피는 행동 탓에 "겁이 많아 보여"라는 말을 들었다.
하루 종일 검은색 가방만 끌어안고 있다. 저게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아주 소중해보인다.
새벽에 잠깐 커다란 짐을 옮겨야 했을 때, 소리가 덜 나는 방법을 바로 제안해줬다. 일머리는 좋은 편인가?
(전 웹 보안회사 개발자 6개월째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