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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속았수다. ... ... 개고생 했다고."

신 설

Shin Seol

24세 | 남 | 관찰

180cm | 77kg(평균) | 대한민국 | 대학생(약학)


 

성격

까칠함 | 이성적 | 서투름 | 신중함

 

 

" ... 뭐라는 거야... "

한 식구의 사람이건, 방금 처음 보는 사람이건 아주 평등하게 까칠하다. 높낮이 없는 어조와 구깃한 표정이 그 까칠함에 한몫 보탠다. 

모두에게 까칠하다 보니 모두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두에게 평등함을 추구하는 거라 볼 수도 있다. 그걸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 사람마다 다른 방향일 뿐. 

그 덕에 사람 간의 관계도에 확실하게 선이 그어지는 듯하다. 그어둔 선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몇 되지 않으며, 본인도 타인과 깊게 친해지는 걸 꺼린다고 말한다.

 

"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은걸. "

언제나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사고하려 한다. 자신이 얼마나 휘둘리기 쉬운 사람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인지 그에 대한 반작용처럼 덤덤하고 무심한 성격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때문에 돌발상황에 유연함보단 원칙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사고를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

 

" 싫어. 알아서 해…….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런 표정 짓지 마. "

친해지는 걸 꺼리고 혼자가 편하다는 듯이 말하지만, 사람에게 약하고 쉽게 친절을 베푼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꺼리기를 원하는 것 같지만…. 영 나쁜 척에 소질이 없다.

인간적이고 양심적인. 사회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는 이런 약한 면을 숨기는 것에 서투르다.

사람 대부분은 이런 면을 알게 되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가끔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설이 매우 불리할 것이다.

 

" 괜찮은 것 같아. 조심해서 와. "

행동과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편이다. 다만 그 과정을 본인 머릿속으로만 고민한 후에 겉으로 옮기다 보니 다른 사람에겐 잘 전달되지 않으며 오히려 반대로 신중히 행동하는 것인지 의문을 품을 때도 있다.

그러므로 가끔 나쁜 말을 하거나 미운 행동을 하는 건 일부러…. 일 가능성이 크다.

기타

1. 출생일 : 1월 2일 | 탄생화 : 노란 수선화 "짝사랑 " | 탄생석 : 가넷 "진실, 우정 " | 염소자리 : " 확신, 차분함, 외로움 " | 혈액형 : RH+B형

" 이뤄지지 않는 사랑. 차분하고 생각이 깊으며 타인과의 교감으로 찾아낼 진실과 우정. "

 

2. 가족 | 가족으로는 어머니, 4살 터울의 남동생. 당연하게도 가족들 전부 한국에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동생과는 의절에 가깝게 떨어져 지냈다.

메이가니주에 오기 직전. 대학생이 된 동생과는 친구들의 배려로 함께 거주했었다. 약 6년간 형재 사이의 공백은 우애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미묘하고 어색한 관계가 돼버렸다.

오히려 가족만큼 가깝게 지내는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동거하던 친구들인 것 같다. 왼쪽 귀에 착용한 귀걸이도 그 친구 중 한 명이 선물해 준 것.

 

3. 대학생 - 약학 | 화학과 2학년, 이후 약학과 2학년. 메이가니주의 자매결연 주립약학대가 주관하는 동계 단기 국제약학교에 참가 중이었다. 공부도 공부고, 휴양도 좋고, 여러 가지 이유와 함께 어쨌든 경험이라 여기고 메이가니주에 머물고 있었다……. 이렇게 피와 살이 되는 경험일 줄은 몰랐지만.

 

3-1 의료계 | 화학과, 약학과를 전공하다 보니 약품에 대해 빠삭한 것은 물론이고 의사만큼은 아니지만,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의학 수준을 가지고 있다.

 

4. 전쟁? | 폭격이 시작됐을 때 대학 내의 야외 약초원에 있었다. 내전이던가, 테러이던가. 정체가 뭐가 되었건 눈앞의 아수라장을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건물 안이 아니라서 다행일까 적어도 다리 위에 떨어진 게 콘크리트 더미는 아니었으니까.

 

쓰러진 나무 사이로 낀 오른쪽 다리를 혼자서 빼내고, 처치까지 한 후에 걸을 수 있을 때까지 학교의 연구소에서 지냈다. 학생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었던 간식거리 등을 찾아 약 한 달간 버텼지만, 그마저도 떨어지자 추위, 자원을 탓에 학교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4-1. 1개월 2주 상가거리. | 바람 소리, 폭격의 잔해들이 가득한 상가거리엔 얻을 거라곤 없었다. 멀리서 총소리 같은 것이 가끔 거리에 울리는 것이 전부일 뿐.

그리고 처음 멀쩡한 사람을 발견했다. 다만 어린아이와 군인이라고 추정되는 사람을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총구를 아이에게 들이밀고 금방이라도 쏠 것처럼 쿡쿡 찌르고 있었으니까. 몸을 날리고 돌덩이로 군인의 목 뒤를 내리쳐 아이를 데리고 상가 안쪽으로 달렸다. 지금 생각하면 군인이 한 명인 것도, 제압할 수 있던 것도 순전히 운이었지만.

금발에 벽안, 약간의 주근깨가 낀 앳된 아이는 한참을 경계하다 이름이 쟈말린 이며 11살,  주거지역에서 왔다고 했다. 부모님을 따라 자원을 구하러 나왔다가 군인에게 쫓겨 떨어지게 된 것 같았다. 집 주소는 멀지 않았지만 언제 총을 맞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자신의 목숨이 오락가락 한 곳에서 아이의 목숨까지 챙겨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을까? ... 경우의 수야 어쨌던 아이를 두고 올 수 없었다.

 

4-2. 이스트 그레이 1번가 | 군인들은 내가 벌인 일 때문에 상가 쪽에 몰린 듯했다. 원래라면 2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를 매우 천천히 돌아 이동하느라 3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이곳도 거의 반파되어 멀쩡한 건물은 몇 보이지 않았지만 그 때문인지 군인들은 없어 보였다. ... 다른 부랑자는 있을 것 같았지만.

쟈말린의 집은 반파되었지만, 지하층이 있는 것 같았다. 걱정스레 잔해 밑의 입구를 두들겼지만, 다행히 부모님 둘 다 살아서 집에 있었다. 쟈말린이 죽은 줄 알았다며 감사하기까지. 그러나 내 앞날은 꽤 어두웠다.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기엔 위험요소가 너무 컸고, 쟈말린의 집도 식솔을 한 명 더 늘릴 여유는 없어 보였다. 고민은 많지만 일부러 티를 내지 않은 얼굴로 이별 인사를 나누는 도중, 같이 온 내내 나조차 경계하던 아이가 내게 다가오더니 제 목에 있던 고양이 무늬목도리를 둘러주며 말했다. 정말 아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 1번가 3층 집의 할아버지가 오빠를 도와줄 수 있을 거야. 데려다줘서... 고마워."

 

5. 어른과 아이 | 어른들은 죽든 살든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기 코가 석 자인데 그럴 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아이는 언제나 지켜주려 한다. 아이들을 누군가와 겹쳐보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집'의 사람들은 성별 나이에 상관 없이 식구라고 생각하며 따지자면 지키고, 함께하려는 쪽이다.

 

6. 향기 | 향수를 뿌리지도 않고, 뿌린다고 해서 지금까지 뿌릴 수도 없을 텐데 미묘하게 그에게선 달콤한 향이 났다. 꽃향기 같기도 한 향기를 본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7. 버릇, 취미 |한쪽에만 착용한 귀걸이 탓에 고개를 기우는 습관이 있다.

항상 인상을 쓰고 있어서 사나워 보인다. 미간을 꾹꾹 눌러주자.

연상의 사람에게도 ~씨. 라고 이름 뒤에 붙일 뿐 그 이상의 존대는 하지 않는다. (※ 영어 사용상 뉘앙스로 받아들여 주세요.)

취미이자 특기는 식물 재배, 가꾸기. 고등학교 때 처음 적어서 낸 장래희망도 플로리스트 였다. 한국에 있는 집은 주택을 꽃집으로 개조해서 수많은 꽃을 키우기도 했다고. 키운 꽃을 찍어 SNS에 올리는 취미도 있었다. 꽤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8. 호불호 | 좋아하는 것 : 꽃, 식물 가꾸기. 소동물. 싫어하는 것 : 쓸데없이 착한 사람. (... 라고 본인은 말하지만 아닌 것 같다), 폭력적인 사람.

소지품

고양이 무늬목도리

 

- 쟈말린이란 아이를 우연히 돕고 헤어질 때 받은 목도리. 귀엽다. 전쟁이 끝나면 귀국 전에 직접 돌려줄 거라고.

'집'에 도착한 시기

​1개월 2주 전

 

'집'에서의 이미지

다양한 인종의 미국이라지만 상황이 상황인 데다가 동양인, 흰 가운은 처음엔 꽤 눈에 띄었을 것이다.

 

까칠해 보이는 말투와 인상은 꺼려졌을지도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서툴렀던 것뿐이며 '착하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축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까칠하지만 만만한, 일명 '선인장'이 적절한 비유일 것이다.

 

묘하게 달콤한 향은 어쩌면 몇몇 사람에겐 익숙한 향일 수도 있겠다.

왼쪽 귀에만 착용한 테슬 귀걸이. 점퍼 안은 약사 가운이다. 안경은 알 없는 장식. 길거리 도믿맨을 거를 수 있는 성깔있어 보이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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